안녕하세요. 2022.05.02 ~ 2024.09.30, 약 2년 5개월간 요기요에서 근무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위해 글을 작성합니다.
운이 좋았던 입사
수많은 곳에서 서류 탈락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요기요도 포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 인사팀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면접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리더분이 제 이력을 보고 면접을 보고 싶어 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힘들었던 입사 후
2022.05.02
회사의 건물은 생각보다 더 컸고, "이런 곳에 내가 다니다니!"라며 한참 어깨가 으쓱거렸습니다.
그리고,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입사 초기 한정..ㅋㅋ)
많은 분들께 인사하고 본격적으로 온보딩을 시작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온보딩 과정은 저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많이 바빴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데일리 스탠드업에서 며칠째 제가 하는 말은 동일했습니다.
"어제 온보딩 문서 봤고, 오늘도 온보딩 문서 볼 예정입니다."
항상 조급했습니다. 빨리 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를 많은 분들이 다독여 주셨지만, 마음의 불편함은 몇 주간 이어졌습니다.
데이터 조직에서의 ML 서비스 개발
2022.05 ~ 2023.02
입사 후 운이 좋게도 원하던 MLOps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업무들을 수행했습니다.
- 전달받은 쿼리로 Data Pipeline 개발 및 운영
- 전달받은 모델 학습 코드로 ML Pipeline 개발 및 운영
하나의 모델을 맡았고, 팀원들은 제가 맡은 모델에 관해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일할 수 있었고, 한강 나들이 & 강릉 워케이션 등 좋은 추억도 정말 많이 쌓았습니다. 또한, R&D 구성원을 대상으로 구성한 MLOps 아키텍처를 소개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목적 조직으로의 이동
2023.02 ~ 2024.04
기존에 데이터 조직에서 개발했던 내용을 가지고 목적 조직으로 이동(전배)했습니다.
데이터 조직에 있으면서의 문제점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S) 분들과의 협업이었습니다. DS 분들은 이미 목적 조직에 있었고, 서로 다른 조직에 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기존 팀에서의 BE/FE 분들과 멀어지면서 업무가 추가되었습니다.
- ML 서비스를 위한 Backend 개발 및 운영
- ML 서비스를 위한 Frontend 개발 및 운영
배달 시간 예측을 위한 기존 Backend는 복수개의 MSA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Geo, Vendor 등 서로 다른 역할) 이를 유지 및 관리 효율화를 위해 하나의 MS로 통합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에 React로 작성되었던 Frontend 또한 유지 및 관리가 어려워 Streamlit으로 재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사 비용 효율화를 위해 GCP에서 AWS로 이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기여했습니다. 정말 많이 성장했던 시기였습니다.
다시 기능 조직으로
2024.05 ~ 2024.09
요기요에는 크게 3가지 ML 프러덕이 존재했습니다. (추천 시스템, 이미지 & 텍스트, 배달 시간 예측)
각 프러덕은 서로 다른 팀이 관리했고,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함께 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팀이 합쳐졌습니다. MLOps 팀이 생겼고, 이때부터 추천 시스템을 온보딩하며 아주 간단한 추천인 '주문내역 스윔레인'을 개발하고 배포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팀이 되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계획된 일들도 기대했습니다.
떠나며
2024.09 회사는 희망 퇴직을 신청 받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을 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 이 사람들과 아직도 더 일하고 싶다는 생각
-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 문제
두 번째 고민은 이력서를 작성해보며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많은 일을 했고, 제가 한 일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너무 불안정한 고민이라는 생각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IT 업계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는 건 축복이지만, 누구든 떠날 수 있기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사 첫날 먹었던 다미선을 마지막 날에도 찾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안녕, 요기요 ㅠㅠㅠ